서대문구 전국 최초 재개발·재건축 백서 펴냈다

서울 서대문구가 전국 최초로 ‘재개발·재건축 백서’를 펴냈다고 16일 밝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도록 백서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280쪽 분량의 백서에는 정비사업의 정의·현황·문제점·개선방안 등이 담겼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 정비사업은 55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이 다 완성되면 인구가 7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인왕산·안산·백련산이 주변에 있어 저층주거지가 많다. 이 중 상당수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5개 정비사업지 가운데 28곳이 재개발 구역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도심인 광화문과 가깝고 규모가 큰 북아현 재개발(2~4구역)이 대장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아현2구역은 추가 1주택(1+1) 공급 취소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아현3구역도 조합과 조합원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홍제동·홍은동·남가좌동·북가좌동 등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재울9구역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좌원상가 재개발을 시행한다. 아울러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일대 홍제권역은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재개발 사업 후보지에 선정된 바 있다. 홍제동 276-1 일대를 비롯한 3곳은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홍은1구역과 연희2구역, 충정로1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다.

재건축 사업은 12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전까진 동진빌라·서강빌라·종건빌라 등 저층 단지 위주로 재건축 논의가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홍은미성·홍은현대 등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을 속속 시작하고 나섰다. 두 단지 모두 정밀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모아타운(2곳), 가로주택정비사업(6곳), 지역주택조합(2곳), 주거환경개선사업(2곳),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2곳), 민간토지활용 공공주택(1곳)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이 추진되는 중이다.

백서에는 2003년부터 2020년 사이 정비사업 사건사고를 조사한 한국부동산원 연구 자료도 담겨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건사고 326건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67%에 달했다. 가장 많은 문제 유형으로는 뇌물수수(87건)와 뇌물공여(38건)가 꼽혔다. 서대문구는 이에 조합 실태점검 등 행정지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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