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도시재생 핫플’…아무도 안찾는 애물단지 전락해 매각절차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도시재생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거점 시설로 만든 서울 용산구 서계동 감나무집, 은행나무집, 빌라집이 내년에 매각 절차를 밟는다.
19일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변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선 도시재생 거점 시설에 대한 관리 계획을 바꾸는 내용이 다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구 서계동에 지어진 거점 시설 3곳의 용도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유 부엌·서가인 감나무집, 주민 휴게 공간인 은행나무집, 공유 오피스와 마을 관리소로 쓰인 빌라집 등이 대상이다. 이 시설들은 이용 수요가 적었고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서울시가 그간 다른 용도로 쓸 기관이 있는지 여러 차례 의견 조회를 했지만 별다른 요청도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전문 운영 부서가 없이 방치돼 용도 폐지에 이르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재생법 제30조 3항에 따르면 도시재생 사업에 필요하지 않은 국유재산은 이 외의 목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며 “계획 변경을 확정한 후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3~4월에 변경된 계획안이 고시되면 이후 온비드를 통해 공개 매각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계동 일대에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매각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서울역 일대 서계·중림·회현동에 도시재생 거점 시설 8곳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가도로인 서울로7017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설이자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시설이라고 홍보했다. 서울시는 관련 시설을 만들기 위해 2016~2018년 일반 단독주택과 빌라 등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한 바 있다.
서계동 3개 시설은 용도 폐지되지만 중구 중림·회현동에 있는 5개 시설은 그대로 운영된다. 복합문화공간 중림창고, 마을 카페 계단집, 도시형 마을회관 회현사랑채, 쿠킹스튜디오 검벽돌집 등은 지난해부터 중구청이 관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