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몰린 ‘대전 둔산’… 올 최대 청약

대전에 들어서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에 올해 청약시장 최다 인원(민간 1순위 기준)이 몰렸다.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수요자를 중심으로 ‘차라리 지금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705가구 모집에 4만8415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직전 최고인 운정 자이 시그니처(경기 파주시)의 4만1802개를 웃도는 올해 최다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68.67대1이었다. 최근 서울 ‘브랜드 대단지’보다 많은 통장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흥행은 분양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평(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956만원이다.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분양한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1887만원), 둔산 더샵 엘리프(1838만원)를 웃돌았다. 이들은 일부 유형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반면,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모든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노후 단지가 많아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라며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에 ‘더 늦기 전에 나서야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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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업계는 향후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적은 만큼 청약시장에 더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형 시멘트사 7곳 가운데 아세아시멘트를 제외한 6곳이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다. 급격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만큼 사업 진행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역시 여전하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토지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조합들 역시 높아진 금융 비용 부담을 완화하려면 일반 분양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분양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 우려가 청약 심리를 자극하는 만큼 민간은 적극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다. 포애드원에 따르면 다음달 수도권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26개 단지, 1만9519가구 규모로 전월 1만953가구 대비 78.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95가구로 가장 많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6251가구, 3173가구 규모다. 서울의 경우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둔 만큼 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서울 대방 신혼희망타운(신희타)에 대한 입주자 모집 공고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서울 대방 신희타는 2021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4차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포함됐던 단지로, 당시 분양 물량 122가구(전용면적 55㎡) 중 115가구를 사전청약으로 조기 공급했다.

이번 본청약 일반분양 물량은 50가구다. 115명의 사전청약 당첨자 중 72명만이 당첨 지위를 유지했고, 나머지 43가구는 부적격 당첨자로 판명됐거나 당첨자 지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본청약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반분양 물량은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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