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 이유 때문에?…다시 서랍에 넣은 통장, 미뤄진 ‘내집 마련’

고양장항지구과 위례신도시에서 8월 분양이 예정됐던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단지들의 공급이 모두 연기됐다. 사업성 악화로 민간 분양이 급감한 상황에서 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할 공공마저도 분양이 차일피일 밀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사전청약 제외)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8월 예정 물량 중에선 서울대방만이 예정대로 공급될 전망이다.

14일 LH에 따르면 이달 입주자모집공고 예정이었던 고양장항 A-2블록(371가구)의 청약 일정이 뒤로 밀렸다. 원인은 단순 지연이다. LH 관계자는 “공고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부족해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신혼희망타운(신희타)으로 공급되는 위례A2-7블록(440가구) 역시 공급일정이 지연됐다. 지난 2021년 7월 문재인 정부의 제1차 공공분양 사전청약으로 조기공급된 위례A2-7블록의 본래 본청약 예정시기는 지난해 9월 이었다. 그러나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일정이 지연되면서 결국 예정시기보다 1년이 늦은 올 4분기에나 본청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공급 지연은 교육환경평가 승인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입주민이 추후 배정될 초등학교의 증축을 둘러싸고 기존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자체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청약이 진행된 LH공공분양 단지는 지난 7월 분양된 화성태안 B3블록(688가구) 단 한 곳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이미 지난해 7월 사전청약으로 대부분 물량이 조기공급됐던 단지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주변시세 대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인해 500가구(사전청약 당첨자분 제외)에 712명이 신청, 경쟁률이 1대1을 간신히 넘었다.

올해 남아 있는 공공분양 예정 물량(사전청약 제외)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총 10개 단지 4157가구다. 이미 공급된 화성태안 B3블록을 포함한 연간 공급물량도 전국 5000가구가 안 된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LH의 지난해 분양 물량은 25개단지 1만7728가구, 2021년엔 23개단지 1만9936가구였다. 올해 분양 물량은 이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마저도 대다수는 신혼가구들만 청약할 수 있는 신희타(남은 10개 단지 중 8곳) 단지들이다. 또 10곳 중 고양장항 A2, 서울공릉 신희타(154가구·10월) , 남원주역세권 A-3블록 신희타(404가구 ·12월)를 제외한 7곳은 이미 사전청약을 마친 곳들이라 단지별 실제 분양가구수는 훨씬 더 줄어들 전망이다.

8월 분양예정 단지들 중 유일하게 계획대로 분양이 진행될 서울대방(신희타·122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대방은 이미 지난 2021년 12월 분양물량의 대다수인 115가구를 사전청약으로 조기공급했다. 흔치 않은 서울 공공분양 단지라 그간 당첨을 포기한 가구도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이번 본청챡 물량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LH에 따르면 서울대방은 오는 30일 입주자모집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공공주택 공급은 지구지정 여건, 사업승인 등의 선행일정과 연계돼 연도별로 차이가 난다”며 “올해 공공분양 물량 감소는 시기별 지구지정 여건에 따른 가용택지 부족과 선행일정 순연, 토지사용시기 미도래 등에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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