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수억원이나 더 싸다니”…알짜 공공분양 쏟아진다
윤석열 정부의 새 공공분양 모델인 ‘뉴홈’에 대한 2차 사전청약이 내달 실시될 전망이다. 역대 사전청약 중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수방사와 성동구치소 부지 등 공공분양에선 흔치 않은 서울 인기지역 물량이 다수 포함돼있어 무주택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관계기관들은 뉴홈 2차 사전청약을 위한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정됐던 물량에 대한 사전청약이 6월 중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사전청약은 동작구 수방사, 성동구치소, 마곡 등 서울 물량이 대거 포함돼있다. 나눔형으론 마곡 10-2(SH·260가구), 마곡 택시차고지(SH·210가구), 남양주 왕숙 A19블록(LH·942가구), 안양관양 A2블록(GH·276가구) 등이 공급되고, 남양주진접(LH, 500가구), 구리갈매역세권(LH·300가구)는 선택형, 성동구치소(SH·320가구), 동작구 수방사(LH·255가구), 남양주왕숙 A14블록(LH·575가구) 등은 일반형으로, 총 수도권 9개 단지에서 3638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이중 동작구 수방사부지는 올해 예정된 사전청약 물량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당시 공급분까지 포함해 역대 사전청약 단지들 중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서울 노량진동 154-7 일원에 위치한 수방사부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한강변에 인접해있다. 노량진역(1·9호선)과 9호선 노들섬역(9호선) 사이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시세 대비 80% 이하로 분양가(일반형)가 책정될 예정이라 향후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송파구 가락동 162번지 일대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부지에선 320가구가 일반형으로 나온다. 강남권 입지인만큼 수방사부지와 함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SH가 공급하는 마곡지구 2개 단지는 나눔형에 토지임대부 형식으로 공급된다. 나눔형은 일반형보다 더 저렴한 시세대비 7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된다. 40년 만기, 연 1.9∼3.0% 고정금리로 집값의 80%(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전용 대출상품도 큰 메리트다. 단, 향후 환매시 시세차익의 30%를 반납해야 한다. 토지임대부란 땅은 공공이 갖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로, 분양가가 더욱 저렴해진다. 대신 수분양자는 땅에 대한 임대료를 매달 내야 한다. 지난 3월 1차 사전청약 당시 고덕강일3단지(500가구)는 분양가 3억5500만원(토지임대로 월 40만원)에 ‘반값아파트’라 불리며 평균 경쟁률 40대 1로 흥행한 바 있다.
이번 2차 사전청약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선택형도 주목을 끈다. 선택형 공공분양은 저렴한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모델이다. 6년 뒤 분양가는 입주시 추정 분양가와 분양시점 감정가의 평균 가격이 된다. 9개 단지 외에도 추가물량을 LH 등과 협의 중인 국토부는 최종 물량을 확정시켜 최소 6월 내에는 입주자모집에 돌입할 계획이다.
건자재값 상승에 따라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20% 이상 저렴한 뉴홈 사전청약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전망된다.
LH토지주택연구원가 최근 수도권 무주택 실수요자 415명을 대상으로 주택구입방식에 대한 향후 계획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청약을 1순위로 꼽기도 했다. 기존 주택을 매입하고 밝힌 응답률은 28.7%에 불과했다. 양진아 LH토지주택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분양 청약 등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