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쑥쑥’ 내릴 땐 ‘찔끔’…안전자산된 서울 아파트

부동산 침체장에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호황기에는 빠르게 오르고 불황기에도 급격히 떨어지지 않았다.

18일 KB부동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간 연평균 6.7%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5.8%)을 웃도는 쉬다. 만약 1987년 1월에 서울에서 아파트를 매수했다면 올해 6월 기준 654.9% 치솟은 것이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전년 말 대비 내린 경우는 10번이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14.6%)을 제외하면 하락률은 모두 5%를 밑돌았다. 주택시장 분위기가 불안정했던 지난해에도 하락률은 2.96%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이 전년 말과 비교해 오른 경우는 26번이었다. 이 중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해는 10번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할 때는 가파르게, 가격이 하락할 때는 완만한 양상을 보였다는 의미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만33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량(1만5384건)의 86.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작년 동기보다는 134.7% 늘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전국구 시장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있어도 결국 돈 있는 수요자들이 찾기 때문에 집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 “애매한 연식의 아파트보다 재건축이 확정되거나 신축 및 분양 아파트를 보유하는 것이 자산 가치 측면에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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