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수도권 이어 제2의 물류권역으로 자리매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수도권에 이은 또 다른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JLL) 코리아가 2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 A급 물류센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울·경은 수도권에 이어 제2의 물류 권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와 함께 공급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제2의 도시권인 부·울·경 권역은 한국의 남동부에 위치하여 태평양과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국 제2의 도시권을 형성한다. 지난해 기준 약 759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341조원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창출했다.
이 지역 경쟁력의 핵심인 부산항은 연간 244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2위 환적항이다. 부산항과 더불어 울산항과 마산항, 통영항 등이 부·울·경 권역에 포진해 있으며 이들은 국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78%를 소화한다.
이에 따라 부·울·경 권역의 물류 시장은 많은 인구와 우수한 입지를 기반으로 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엔 약 5300만㎡의 창고시설이 있으며 이중 수도권 권역에는 약 68%, 부·울·경 권역에는 약 13%가 위치한다.
부·울·경 권역에선 물류센터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연면적 1만평 이상의 A급 대형 물류센터는 45개이며, 이 중 3만평을 초과하는 메가센터는 12개에 이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급된 물류센터 면적은 이전 20년간의 공급 면적의 약 92% 수준에 달한다.
임차 수요는 해안도시 특성을 반영해 F&B(식음료) 업종의 수산물 저장 수요가 두드러지며, 전자상거래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쿠팡은 현재 부·울·경 지역에 8개의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2개 센터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박재길 JLL 코리아 물류산업 자산 서비스 부산사무소 이사는 “부·울·경 지역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규 공급도 활발하다”며 “우수한 입지와 현대화된 A급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거래로는 2023년 3분기 로지스팟 부산 물류센터 매각(1850억 원)과 2023년 1분기 LG전자 두동 통합물류센터 거래 등이 있었다. 대부분 2019년 이후 준공된 신규 센터들이 거래 대상이었다.